#서론 1 (요리 글을 쓰는 이유)
저는 평소에 요리를 즐겨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혼자 먹어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랑 같이 먹어도 언제나 즐겁거든요. 자주 하는 요리들은 레시피 없이 감으로 슥슥하지만 새로운 요리를 하면 늘 레시피를 찾아보곤 합니다. 문제는 레시피가 제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달거나 짜죠. 그래서 이제는 여기에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다음엔 더 맛있는 식사가 되지 않을까요?
#서론 2 (루 로우 판에 대하여)
루로우판은 대만에서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간장과 오향 베이스 육수에 돼지고기 이것저것을 넣어서 오랫동안 푹 끓여 밥에 얹어먹는 음식이죠. 장조림 같은 맛이라 김치랑 조합이 기가 막힙니다. 사실 저는 루로우판을 경험한 적은 없고 대만에서 간장과 오향 베이스로 만든 동파육에 반했었습니다. 그래서 동파육 레시피에 제가 추가로 간을 해서 만들어봤습니다. 그럼 서론은 이만하고 대만 음식 루로우판 어떻게 만들었고 맛은 어땠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레시피
1.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 밑간을 하고 2~30분 냉장고에 둔다.
2. 고기 겉면 수분을 키친타월로 제거한 후 한입 크기로 썰어준다.
3. 냄비에 기름을 적당량 두르고 예열 후 고기를 볶아준다. 이때 고기 겉면에 마이야르 반응이 충분히 일어날 때까지 볶아준다.
4. 다음 양념을 넣어주고 2시간 이상 중불에 푹 끓여준다. 중간중간 타는지 상태를 보고 물을 추가해주세요.
*돼지고기 1kg 기준
미림 8큰술
진간장 3큰술
노두유 3큰술
굴소스 1큰술
설탕 1.5큰술
다진 생강 1큰술
물 1리터
대파 한대
통마늘 한 줌
5. 완성 직전 전분을 물에 풀고 냄비에 넣어 걸쭉하게 만들어준다.
6.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루 로우 판을 올려준다. 기호에 따라 고추, 수란, 계란 프라이, 삶은 청경채 등을 올려줘도 좋다.
#자세한 내용
우선 전날 구워 먹다 남은 목살을 사용했습니다. 돼지고기라면 아무 부위나 상관없으니 기호에 따라 선택하세요.
마이야르 반응을 최대치로 얻기 위해서 소금 밑간을 하고 30분 동안 수분이 나오도록 했습니다. 30분 뒤 키친타월로 수분을 모두 닦아주고 한입 크기로 잘라서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줬습니다. 마이야르 반응은 고기를 구울 때 겉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걸 말합니다. 이게 맛있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 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겉면의 수분을 제거하여 건조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 레시피는 제가 애정 하는 유튜버 승우아빠님이 알려주신 대로 만들었습니다. 오향분이 없어서 간소화 레시피를 이용했고, 대신 깜장색을 얻기 위해 노두유는 사용했습니다. 그만큼 진간장은 줄여줬고요. 그래서 제가 사용한 최종 레시피는 아래와 같습니다.
*돼지고기 1kg 기준
미림 8큰술
진간장 3큰술
노두유 3큰술
굴소스 1큰술
설탕 1.5큰술
다진 생강 1큰술
물 1리터
대파 한대
통마늘 한 줌
인터넷에서 알려주는 레시피는 보통 너무 달아서 처음에는 설탕 1큰술을 넣었었습니다. 그랬더니 좀 덜 달아서 0.5큰술을 더 넣어줬습니다. 요리 완성 직전에 간을 보고 기호에 맞게 조절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짜고 달면 맛있습니다.
사실 저번에 같은 레시피로 동파육을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노두유가 없어서 색깔이 맘에 안 들었는데 노두유로 하니 확실히 까무잡잡한 게 먹음직스러웠습니다. 대만 친구도 사진만 봤지만 칭찬해줬어요 ㅎㅎ. 동파육을 좋아하신다면, 간장 베이스의 부드러운 고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만들어서 먹어보세요! 냄비 하나로 만들기 때문에 쉽고 많이 만들어서 가족에게 즐거운 식사를 대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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